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상수도 유수율(개념 및 특징, 저하 원인, 향상 전략)

by total-road 2025. 9. 9.

상수도 유수율 관련 사진

상수도 유수율은 상수도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생산된 수돗물 중 실제 요금 부과가 가능한 물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공급량을 나타내는 수치가 아니라 누수, 밸브 불량, 계량기 오차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지자체의 운영 효율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특히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정수 처리 후 송수되는 양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이는 원수 취수량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유수율의 정의와 중요성, 유수율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 그리고 유수율 향상을 위한 지자체의 전략과 정부의 인센티브 제도를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유수율의 개념과 특징 분석

유수율이란 상수도 경영의 효율성을 평가하기 위한 대표적인 지표로, 일정 기간 동안 정수장에서 생산된 깨끗한 수돗물 중 실제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수량의 비율을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수율의 산정 기준이 정수장에서 정수 처리 후 송수된 양이라는 것이다. 즉, 취수탑이나 취수장에서 끌어올린 원수의 양이 아니라, 정수 공정을 거쳐 완전한 수돗물로 생산된 후 배수지나 관망으로 공급되는 양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 정수장에서 하루에 10,000톤의 수돗물을 생산했다면, 이 중 요금 부과가 가능한 실제 사용량이 8,700톤일 경우 유수율은 87%로 계산된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생산된 수돗물이 누수나 비정상적인 손실 없이 안정적으로 가정과 산업체까지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수도 경영의 건전성을 보여준다. 반면 유수율이 낮다면 정수된 수돗물이 공급 과정에서 손실되거나 계량되지 않아 지자체의 재정에 부담을 주고, 나아가 국민에게 안정적인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가 매년 지자체별 유수율을 평가하며, 기준치 이상을 달성한 지자체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기준 미달 지자체에는 개선 계획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돗물 공급량 관리가 아닌, 국가 차원의 물 관리 전략으로서 유수율 향상을 장려하기 위함이다.

유수율 저하의 주요 원인과 문제점

유수율은 여러 가지 물리적, 관리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물리적 누수이다. 노후화된 상수도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균열과 부식이 발생하며, 지하 깊은 곳에 매설된 경우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이렇게 새어나간 물은 요금으로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유수율을 직접적으로 낮추는 요인이 된다. 특히 오래된 도시 지역은 매설된 관로가 복잡하고 깊어 누수를 조기 발견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장기간 막대한 수돗물이 손실될 수 있다. 밸브와 배수지의 관리 상태도 유수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밸브가 고착되거나 불량 상태가 되면 급수 구역의 압력 조절이 어려워져 일부 구간에서 과도한 수압으로 인한 파손 및 미세 누수가 발생한다. 배수지의 경우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수위 제어가 부실할 경우 침전물로 인해 수질이 악화될 뿐 아니라, 비효율적인 급수 운영으로 인한 손실도 발생한다. 계량기의 정확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오래된 계량기나 정기 검정을 거치지 않은 계량기는 실제 사용량보다 낮게 계측되거나, 특정 구간에서는 계량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계측되지 않은 물은 '무수수량'으로 분류되며, 유수율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여기에 무단 급수나 불법 연결, 옥외 시설에서의 누수 등 관리 사각지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수율 저하가 심화된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수돗물 손실에 그치지 않고, 지자체의 재정 악화로 이어진다. 유수율이 낮으면 정수장 운영과 송수에 사용된 전기료, 약품비, 유지보수비가 회수되지 못해 재정 부담이 커지고, 이는 다시 상수도 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유수율 관리 실패는 국민 부담 증가와 수돗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게 된다.

유수율 향상을 위한 전략

유수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노후 상수도관의 단계적 교체와 관망 구조 개선을 통해 물리적 누수를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GIS 기반의 관로 관리 시스템과 누수 탐지 장비를 도입하여 취약 구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누수가 발생한 지점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보수해야 한다. 둘째, 밸브와 배수지 등 주요 설비의 정기 점검을 강화하고, 불량 부품은 즉시 교체하여 급수 체계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 계량기의 정기 검정 및 교체 주기를 철저히 준수하여 계측 정확도를 확보해야 하며, 불법 연결 단속을 병행해 관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해야 한다. 정부와 환경부는 유수율 향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정 기준 이상의 유수율을 달성한 지자체에는 포상금이나 시설 현대화 지원금을 지급하며, 이는 다시 상수도관 교체 및 스마트 관리 시스템 도입 등으로 재투자되어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는 유수율 90% 이상을 달성해 정부로부터 포상금을 수령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기준에 미달한 지자체는 개선 계획을 수립해 제출해야 하며, 정부의 기술 지원을 받아 중장기적 향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유수율 향상은 단순한 수치 개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상수도 경영과 국민 신뢰 회복의 핵심 과제다. 정수장에서 송수되는 깨끗한 수돗물이 낭비되지 않고,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정부, 그리고 시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체계적인 관리와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병행될 때, 유수율은 단순한 관리 지표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 관리의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