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수지 내부, 밸브실, 맨홀 등 상수도 시설의 밀폐공간에서 작업을 수행할 때는 산소 결핍과 유해가스 누출로 인한 질식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최근 몇 년간 이러한 공간에서의 질식 사망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며, 작업자와 관리기관의 안전의식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밀폐공간의 특성과 위험성, 주요 질식 사고 원인과 사례, 그리고 안전한 작업을 위한 관리 대책과 예방 방안을 설명한다.
상수도 밀폐공간의 특성
상수도 시설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 중에는 외부와의 공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산소 농도가 급격히 변하거나 유해가스가 축적되기 쉬운 밀폐공간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배수지 내부, 밸브실, 맨홀, 지하 펌프실 등이 있으며, 이 공간들은 구조적 특성상 환기가 어렵고 시야 확보도 제한적이다. 특히 배수지는 대규모로 설계되어 평소에는 물로 채워져 있다가 청소나 보수를 위해 비워야 하며, 그 과정에서 내부 공기가 정체되면서 질식 위험이 커진다. 또한 밸브 조작을 위해 밸브실이나 맨홀에 출입할 때도 지하에서 발생한 가스가 고여 있을 가능성이 높아 작업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에 노출된다.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밀폐공간에서의 질식 사고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사망률 또한 높은 편이다. 이는 단순히 작업자의 부주의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구조적 특성과 관리체계의 미흡에서 비롯된다. 밀폐공간은 산소 결핍, 황화수소, 메탄가스 등 여러 유해가스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복합 위험 공간으로,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공간의 작업은 반드시 체계적인 안전 관리와 사전 점검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질식 사고의 원인과 사례
밀폐공간에서의 질식 사고는 주로 산소 농도 부족과 유해가스 중독으로 인해 발생한다. 통상적으로 산소 농도가 18% 이하로 떨어지면 작업자는 호흡 곤란을 느끼며, 16% 이하에서는 판단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12% 이하에서는 몇 분 내에 의식을 잃고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상수도 시설의 맨홀이나 밸브실은 외부와의 환기가 거의 없어 작업자가 들어가기 전까지 내부 공기의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오수와 접촉된 지역에서는 황화수소나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쉬운데, 황화수소는 소량만 흡입해도 신경을 마비시키고, 고농도에서는 즉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를 보면, 작업자가 사전 측정 없이 맨홀에 진입하다가 질식으로 의식을 잃었고, 이를 구조하려던 동료까지 연쇄적으로 사고를 당한 경우가 많다. 이는 구조 장비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입한 것이 원인이며, 한 번의 사고가 다수의 사망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밀폐공간 사고 패턴이다. 또한 배수지 내부 청소 작업 중 안전교육 미비와 환기 부족으로 인해 작업자가 쓰러지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사고들은 사전 점검, 안전장비 착용, 교육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준수해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사고가 발생하면 단순히 개인의 불행을 넘어, 상수도 운영 중단과 지역 주민의 물 공급 차질, 그리고 사회적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밀폐공간 안전 관리 체계는 개인 보호를 넘어 상수도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지키는 핵심 요소로 인식되어야 한다.
안전한 작업을 위한 관리 대책
밀폐공간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 위험평가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첫째, 작업 전 반드시 산소 농도와 유해가스를 측정해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기준 농도 미달 시 강제 환기를 통해 공기를 교체해야 한다. 작업하기 1~2일전에 복합가스를 측정했을지라도 작업 당일 한번더 복합가스 측정 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모든 작업자는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이수하고, 방독 마스크, 산소 호흡기, 안전벨트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한 상태에서 진입해야 한다. 셋째, 밀폐공간 진입 시에는 2인 1조 원칙을 지키고, 외부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감시자를 배치해 비상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추락 방지 시설과 통신 장비를 확보해 구조 활동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 행정기관과 상수도 관리기관은 법적 기준을 준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 점검과 관리 지침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지자체는 맨홀, 밸브실 등 소규모 밀폐공간에도 최신 측정기기와 환기 장치를 보급하고, 민간 위탁업체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밀폐공간 안전관리는 단순히 작업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의 상수도 운영 안정성을 지키는 사회적 책임이다.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관리의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이를 통해 질식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상수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